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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예술인들의 공간을 보존하지 못한 서울의 안타까움

by 통일동이 202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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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몽마르트 언덕에 여전히 존재하는 라팽 아질 전경

 

 우리보다 역사가 결코 오래되지 않은 서구 유럽에는 예술가들이 머물렀던 장소가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걸 볼 수 있다. 

 

 필자도 최근 유럽 여행을 다녀오면서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한 주점을 방문하게 됐다. '라팽아질(Lapin Agile)'이란 이름의 선술집이었다. 프랑스어로 '민첩한 토끼'란 뜻이다. 이곳은 피카소의 단골 주점으로 모딜리아니, 르누아르 등 몽마르트에서 활동하던 화가들이 주로 찾던 곳이란다.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특히 시 낭송, 노래 공연 등이 함께 이뤄진다고 하니 100여년 전과 다를 바 없는 현재의 운영이 더욱 부러워진다. 

 

 이곳은 화가 외에 음악가 중 '짐노페디'로 유명한 에릭 사티도 단골 손님 중 하나였다고 한다. 몽마르트의 카페에서 피아노를 치며 생계를 해결했다는데. 그가 이곳 라팽아질에서 일하며 샹송을 작곡하곤 했단다. 

 

 이처럼 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역사와 문화를 고려하는 것이야말로 품격 있는 그 나라와 사회의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린 비록 20세기에 전쟁의 참화를 겪으며 우리 것을 보존하지 못했으나 이후에라도 빠른 근대화보다 예술인들이 숨쉬던 공간을 제대로 보존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근대화에 묻혀 우리 것을 돌보지 못한 죄다. 지금이라도 이런 곳을 잘 보존하는 문화입법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수십년 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지인 작가들과 어울렸던 카페나 식당이 하나라도 보존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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