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딜락 레코드> 속 블루스의 대중화!
<캐딜락 레코드>는 블루스가 록으로 발전해 나가던 중간 과정을 담은 음악 영화다. 특히 미국 남부 미시시피의 대평원에서 농사를 짓는 흑인들의 모습 속에 한 청년이 블루스를 무반주로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어느 날 그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대학교수가 그를 방문한다. 자신의 노래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가 바로 전설적인 블루스 가수 머디 워터스다.
머디 워터스는 그 길로 시카고를 간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흑인 음악의 주요 통로로 작용했다. 1900년대 초 뉴올리언즈에서 시작한 재즈는 1차 세계대전으로 뉴올리언스가 해군 주둔지로 바뀌면서 유흥업소 영업은 물론, 술 판매조차 금지당하자 많은 재즈 뮤지션이 시카고로 이동했다. 그러면서 재즈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게 됐다. 블루스 뮤지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재즈가 뉴올리언스에 특화됐다면 블루스는 미국 남부 전역에서 흑인들의 노동요로 사랑받았다.
그런 블루스가 시카고에서 전기 증폭 장치와 앰프 등으로 색다른 시도를 하면서 리듬앤블루스란 새로운 음악 장르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음악은 로큰롤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재즈와 마찬가지로 백인들이 열정적으로 이 음악을 사랑하게 되면서 또 다른 부조리가 발생한다.


블루스를 찬양했으나 흑인은 무시한 록!
<캐딜락 레코드> 영화 속에는 흥미로운 대사와 장면이 등장한다. 한 흑인 중년남성이 젊은 흑인 블루스 뮤지션을 향해 자신의 딸도 블루스를 하는 놈에게 빼앗겼다면서 화를 내는 장면이다. 그만큼 블루스는 매력적인 음악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록스타의 탄생이다. 첫 록스타는 척 베리였다. 흑인임에도 블루스는 물론, 컨트리까지 섭렵한 척 베리는 이 두 음악의 장점만 모아 자신만의 로큰롤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1950년대 미국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여전히 흑백분리가 횡행하던 곳이다. 돈이 되자 백인들도 흑인음악을 잘하는 백인 뮤지션을 찾아낸다. 그렇게 해서 엘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백인록스타가 탄생했다. 척베리는 오늘날의 록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노래는 대놓고 표절(비치보이스의 '서핑유에스에이')당하거나 비틀스가 초창기 척 베리의 음악을 커버해서 연주하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흑인들은 점차 로큰롤에서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블루스는 록의 뿌리로 미국과 영국의 수많은 백인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으로 살아남긴 했다. 하지만 이러한 블루스는 1950년대에 그대로 머문 채 백인 뮤지션들의 새로운 해석과 편곡 등으로 바뀌어 백인 음악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표절의 경우, 나중에야 소송을 통해 일부 흑인 음악가들이 저작권을 인정받고 빼앗긴 몫 만큼 금전적인 보상을 받긴 했다. 그러나 흑인 대중은 록에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 자신들의 새로운 음악을 찾게 된 것이다.
소울과 힙합 전성시대
흑인 음악대중은 소울과 펑키로 1960년대와 70년대 자신들만의 음악 정체성을 지켜내고 발전시켜 나갔다. 잠시 디스코로 빠져 백인 음악대중이 합류했다. 하지만 흑인 음악가들이 제작자를 맡게 될 수 있고 기획사도 설립할 수 있게 되면서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백인들에게 돈과 권리를 빼앗기진 않았다.
그러다 1970년대부터 뉴욕에서 새로운 음악 장르가 생겨난다. 바로 힙합이다. 힙합은 미국 전역의 흑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독특한 색깔을 지닌 채 발전을 거듭한다. 힙합은 최신의 것이 가장 근사하고 발전된 형태를 띄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미국 대중음악은 흑인들의 힙합 전성시대로 접어든다.
반면, 1980년대 정점을 찍은 미국의 록음악은 점차 힙합에 밀려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힙합은 K-팝과 함께 미래를 이끌 음악으로 지속해나갈 전망이다. 어찌 보면 흑인들의 멋진 복수전이 성공의 길로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독특한 이들의 음악 스타일은 일부 백인 힙합 뮤지션이 있지만 이제는 백인에게 결코 빼앗기지 않는 전유물로 발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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