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기획 하면 1980년대와 90년대를 아우르는 명품 음반기획사로 정평이 나있다.
일단 동아기획 소속 가수나 팀을 보면 조동진, 들국화, 김현식, 시인과 촌장, 한영애, 신촌블루스, 봄여름가을겨울, 김현철, 장필순, 빛과 소금, 이소라, 푸른하늘, 한동준, 박학기, 김장훈, 유영석, 코나 등이 있다.
모두 한 음악성 하는 아티스트라 불러도 전혀 손색없는 가수와 팀들이다.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가들인데 대부분 언더에서 활동하던 이들을 동아기획에서 발굴해냈다. 그런 동아기획이 1990년대 후반 걸그룹에도 도전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특히 이들은 앨범 한 장을 냈을 뿐이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 당시 다른 걸그룹들과 비교해도 개성이 강한 팀이었다. 바로 3인조 걸그룹 씨유(SEE U)다.
1999년 6월 1일 데뷔 앨범 'LOVE STORY Vol.1'을 발매했고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래도 이들은 방송 활동도 했고 나름 언더라고 하기엔 중소기획사 소속 걸그룹 느낌이 강했다. 동아기획 아티스트들이 방송 활동보다 음반과 공연에 매진하던 것과 달리 새로운 흐름을 시도했던 것으로 소녀 느낌이 강했고 실제 멤버들도 미성년자들이 대다수였다.리더인 지니는 본명이 조진희로 1999년 데뷔 당시 서울예대 1학년에 재학 중인 맏언니였다. 지혜는 본명 김지혜로 당시 대원외고 3학년, 수진은 김수진이 본명으로 역시 한영고 2학년 재학 중이었다.
지니는 동아기획 보컬 오디션에 합격한 인물이었고 수진도 엠넷 개최 가요제에서 수상했는데 작곡가 김형석의 눈에 들어 발탁됐다. 지혜는 동아기획 김영 대표의 딸로 랩을 담당했다.

타이틀곡 'LOVE STORY'와 후속곡 '친구에서 연인으로'는 각각 방시혁과 김형석이 곡을 썼다. 놀라운 일이다. 당연히 앨범 수록곡 대다수는 두 사람 외에 조규만, 홍지봉이 각기 한 곡씩 작곡했다. 앨범 전곡이 가사나 멜로디 모두 훌륭하다고 평할 수 있을 정도다. 지금 들어도 '이렇게 좋은 노래가 왜 안떴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사실 춤과 귀여움만으로는 이미 비슷한 걸그룹들이 널려 있던 당시 가요계에서는 이렇다 할 관심을 끌기 어려웠다. 특히 1999년 이들이 데뷔할 당시 그 전 귀여움을 벗고 섹시미로 무장한 걸그룹들이 쏟아져 나올 때였다. 동아기획은 1992년 서태지와아이들이 나오면서 발라드 일색이던 가요계가 댄스곡 유행으로 바뀌던 시점에도 고집스레 발라드와 밴드음악만 고집했다. 그렇게 어려움을 맞아 점점 힘들어질 때 뒤늦게 걸그룹 유행에 동참했던 것인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 앨범을 끝으로 씨유는 해체했고 지니만 CCM 가수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고 나머지 멤버들은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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