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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언론

대한민국 인종혐오 DNA에 불을 붙이려는 자 누구인가?

by 통일동이 202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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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혐오가 가득 담긴 글이 요즘 자주 보인다.

 요즘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이상한 소문과 가짜뉴스가 잇달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인들이 조직적으로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둥, 중국 정부의 음모에 따라 야당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밀고 있다는 둥 기상천외한 루머가 진짜인 것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사실 모두 증거가 박약한 데다 우연히 집회가 열리는 장소가 대부분 광화문이나 이태원 등 핫플레이스이기에 중국 관광객이 지나가며 떠드는 걸 가지고 이처럼 우기는 일일 것이다.

 

 중국이 우리 내정에 간섭하는 건 분명 잘못된 일이고 예방해야 하겠지만 무분별한 가짜뉴스나 혐오 조장으로 갈등만 증폭시키기엔 우리나라는 이미 다른 선진국들처럼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와 살아가고 있는 다국적 사회가 됐기에 심각해질 수 있다. 

 

 1. 한반도인들의 인종혐오와 차별의 역사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은 19세기 말부터 근대화라는 미명 하에 제국주의 인종혐오와 차별에 무분별하게 노출돼왔다. 

 

 그 이전에도 오랑캐라고 해서 소중화 의식 속에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이나 왜(일본) 등 침략을 일삼던 이웃나라에 대한 우월감을 내비친 적이 있긴 하지만 귀여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일본이 먼저 문을 열고 서구 열강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제국주의 시각을 담은 책과 사상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한반도에 살던 많은 이들이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무렵에는 일본 정부의 한중 이간질 정책에 따라 만주와 한반도에서 한중간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사건들도 발생하면서 중국인 역시 혐오와 차별 대상에 추가됐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돕는다고 대규모 군대를 파견한 것을 계기로 대한민국에서 중국인에 대한 시각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2. 내부 갈등의 고착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이유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한민국 젊은 남자들은 기존 선배들과 달리 희망을 잃어버린 세대라 할 수 있다. 일단 민주화 이후 훨씬 더 빠르게 경제가 발전하면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이들 세대는 어떤 나라를 동경하거나 목표로 삼을 것들이 없다. 선진국 젊은이들과 비슷한 셈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지위가 상승한 요즘 여성들에 대한 피해의식마저 생겨났다는 점이다. 요즘 2030 남성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여성의 권력을 경험하며 자란 세대다. 교육열이 드높고 지적 능력마저 갖춘 어머니는 물론, 초등학교 때부터는 여성 교사들의 권력을 체감하며 자랐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대학교 안에서도 여성은 이들 세대에 권력자로 비칠 수밖에 없다. 군대 역시 여성 간부들이 많아지면서 마찬가지 신세다. 이들에게 남녀불평등은 과거의 일이지, 현실의 일이 아니라고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 남녀갈등까지 추가되고 여성으로 대표되는 소외받는 계층으로 인한 각종 역차별을 경험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걸 그대로 놔두면 이 사회는 엄청난 갈등과 폭력으로 심각한 균열로 이어질 것이다. 이젠 여성들이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에서 억지로라도 남성의 비율을 맞춰야 할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과거에는 내부 갈등을 외부로 향하게 하는 정복 전쟁으로 손쉽게 해결하곤 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정복 전쟁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일부 극우 또는 정신 나간 정치 세력들은 이러한 갈등을 조장함으로써 혐오를 먹고 자신의 세력을 키워나가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과 혐오가 사회의 존망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일이다. 

 

 3. 내부 갈등을 키우기보다 원만히 해결하는 게 정답일 수밖에 없다!

 영화 <시빌워: 분열의 시대>는 이러한 혐오의 정치로 미국을 기어코 분열시킨 가까운 미래를 상정한다. 대통령은 혐오의 정치로 당선된 이후 민주주의마저 파괴하고 자신에 반대하는 언론을 탄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언론인을 사살하기까지 한다. 반대하는 시민들에게는 전투기 공습마저 자행한다. 마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듯한 이 영화는 소름 끼치도록 우리나라 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도 맞물려 공포감을 자아낸다. 

 

 결국, 외부로 향하는 정복 전쟁이 불가능하다면 갈등과 균열은 내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쟁까지 하게 되면 전쟁을 종식시킨 이후에도 그 적개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오래도록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영국이나 일본이 그랬듯이 이간질 정책을 통해 서로에게 폭력을 가하도록 한 이후 식민지 내 민족 간, 인종 간 갈등은 독립 이후에도 내전으로 이어졌던 것처럼 말이다. 

 

 선진국에서조차 전쟁을 겪은 두 집단은 한 연방 안에서도 꼭 분리주의 운동이 일어나고 다시 한 번 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국 역시 아일랜드는 물론,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등은 가까스로 영 연방에 잔류하고 있을뿐 언젠가는 또 다시 분리주의 내지는 갈등이 전쟁으로 발전할 소지가 다분하다. 

 

 우리나라는 그런 내전까진 경험하지 않았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외국인 노동자들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혐오 발언이 이미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정치인들 중 일부는 벌써부터 부화뇌동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위험 신호다. 이를 잘 넘어서고 갈등 세력 간 화합을 위한 노력이 왜 필요한지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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