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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국제사

서구의 유구한 러시아 포비아, 그 질긴 역사는 언제 끝날까?

by 통일동이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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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훈족에 이은 바이킹과 몽골 등 야민족에 대한 두려움

  유럽에 최초의 문명을 안긴 로마제국 당시 이민족이라고 하면 초창기 켈트족이었고 그 다음은 게르만족과 훈족이었다. 특히 훈족은 로마제국 말기 동쪽에서 건너온 유목민족 계통으로 흉노족과 동일한 민족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어쨌든 이들은 막강했다. 칼과 활, 그리고 도끼와 창이 개인무기의 전부였던 시대다. 말까지 능숙하게 타고 빠르게 공격해 들어오는 유목민족의 무력에 모두가 무기력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리라.  

 

 이후 데인족이라 불리는 바이킹이 다시 한 번 중세 기독교 유럽을 휩쓸었다. 이들은 항해술이 뛰어났기에 유목민족 만큼이나 기동력이 뛰어났다. 더구나 포악한 성정과 조직력까지 갖추고 있던 이들 야만인은 결국 프랑스 노르망디와 영국 그리고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지역에 각각 정착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출발한 키이우 공국은 이내 몽골족의 침공과 함께 속국 상태로 전락한다. 러시아제국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키이우 공국은 그렇게 역사 속에서 식민지로 전락했다.  

 2. 영국과 독일의 러시아 견제

 몽골 군대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오늘날의 헝가리와 폴란드에까지 들이닥쳤다. 전투에서 무거운 철갑을 두른 기마병으로 구성된 폴란드 군대는 가벼운 무장에 놀라운 활과 활쏘기 기술을 보유한 기병으로 구성된 몽골군대에 여지없이 깨졌다. 이 때부터 유럽인들에게 몽골에 대한 공포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몽골의 지배 하에 들어간 동유럽 일부 지역과 러시아는 수백년 간 동토의 땅처럼 돼버렸다. 

 슬라브족이 대다수인 이곳 러시아는 이후 모스크바 공국이 새로운 대권을 잡고 몽골 세력을 쫓아내면서 지금의 러시아 제국으로 출발한다. 몽골풍의 사회문화 영향이 남아있던 이 지역의 사람들은 러시아 제국 하에서 몽골 제국과 마찬가지 상태로 살아간다. 

 북유럽 바이킹에 이어 몽골 역시 철저한 가부장제 문화를 이 지역에 이식시켰고 유럽 중세시대 봉건제도 역시 남아있는 땅이었다. 

 러시아 제국의 지배 세력은 늘 불안해 했다. 모스크바 주변은 끝도 없는 평야로 이어진 지형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제국의 딜레마가 여기서 발생한다. 아무리 넓은 영토를 차지해도 늘 안보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지리 환경에 처해 있는 까닭이다. 거꾸러 이야기하면 아무리 영토가 넓어도 수도에 이르는 데 전혀 장애물이 없는 나라가 러시아 제국이다. 

 이러한 안보 불안에 따른 러시아 제국의 팽창 정책은 아시아 전역에 걸쳐 한창 식민지 건설에 매진하던 영국과 부딪히는 결과로 이어진다. 영국은 크림반도, 아프가니스탄, 조선, 중국, 일본 등에서 러시아 팽창 세력과 갈등을 빚게 된다. 영국은 부동항을 얻고자 하는 러시아가 혹시라도 영국 식민지를 빼앗거나 영향권에 진입하는 것을 경계했다. 독일은 유럽으로 진출하려는 러시아 팽창 세력과 갈등을 빚게 된다. 작은 소국들로 쪼개져 있는 데다가 강력한 오스트리아 제국과 프랑스 제국과 인접해 있던 프로이센이 마침내 이들 소국을 하나로 통일해 독일제국을 건설한 후 가장 불안해 했던 세력이 러시아였다. 이미 보불전쟁을 통해 프랑스를 공격해 항복을 받아낸 독일은 후방에서 러시아가 들이닥칠까 늘 노심초사했다. 

 3. 미국의 합류와 강화되는 러시아 포비아

 이보다 앞서 프랑스도 러시아 견제에 나서 영국과 함께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영토이던 크림반도를 침략한 러시아를 격퇴하기 위한 크림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이미 유럽 대륙은 물론, 아시아 대륙에 이르기까지 어마어마한 영토를 가진 러시아가 추운 동토에서 벗어나고자 얼지 않는 항구를 얻고자 한 시도는 결국 크림반도에 이어 청으로부터 연해주까지 탈취하면서 성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조선반도나 일본으로의 진출은 영국과 뒤를 이은 일본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실패했고 서쪽에서도 독일, 영국, 프랑스의 견제로 함대 이동이 쉽지 않았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러시아는 소련으로 바뀌었고 서유럽 국가들은 차례대로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대신 미국이란 강력한 나라가 등장하면서 러시아 견제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러시아에 대한 미국 견제는 계속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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