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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언론

누구나 뉴스 생산자가 될 수 있을까?

by 통일동이 202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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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의 시대다.

한국 언론의 역사는 어디서부터 일까.

 한국은 언론인에 대한 애증이 남다르다. 과거엔 존경하는 이들이 많은 직업이 언론인이었으나 요즘 들어서는 '기레기'란 말로 언론인을 혐오하거나 싸잡아 비난하는 이들이 많아진 상황이다. 그래도 한국의 언론 지형은 조선시대부터 나쁘지 않았다. 

 

 바로 조선 시대 대간이라는 벼슬과 유생들의 상소 제도 때문이다. 대간의 권한이 임금의 잘못된 정책을 되돌리거나 비판할 수 있는 것이었다. 상소 역시 전국에서 유생들이 올라와 직접 임금에게 자신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여론을 전달할 수 있는 제도였다. 무엇보다 신문고처럼 수도 한성에 설치한 북을 두드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며 그게 아니라면 임금의 행차 때 오늘날의 시위처럼 길로 나와 꽹과리를 치며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았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그 자리에서 끌려 나와 목이 달아날 수준의 대역죄일 텐데 조선은 오히려 임금의 골치를 썩일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지배세력들은 귀족들이나 관료들을 통해 권력을 감시하거나 견제할 수 있도록 했고 일반 민중에게는 신화나 불교 등 종교를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내세우곤 했다. 그만큼 한반도에서 언론의 역할은 권력 감시와 견제는 물론, 권력 행사의 정당성 부여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오늘날에도 언론인이 이처럼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역할을 도맡고 있으며 사회에서 가장 똑똑하고 학식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인정하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언론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 사회구성원들의 학력이 높아진 데다 각종 통신기술의 혁신에 따라 기존 미디어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의사와 정보 전달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언론의 역할과 위상이 좁아지고 있는 이유다.

 

전 세계 언론의 위기, 그 원인은?

 우리도 비록 신문과 방송 등 서구 유럽과 미국이 만들어낸 언론매체를 사용하고 있다. 본래 신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부의 공고문 형태였으나 일반 대중이 읽을 수 있는 매체로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인쇄술의 발달과 연관이 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 이후 인쇄 혁명이 시작되면서 대중은 즐거움을 주는 읽을거리와 함께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요구가 커졌다. 그렇게 신문이 생기고 신문은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산업으로 발돋움한다. 광고를 실어주고 광고비를 받고 뉴스를 공급하면서 동시에 정치와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새로운 권력과 권력규제 기관으로 거듭난다. 

 

 20세기 들어서 라디오와 영화, 그리고 텔레비전이 발명되면서 언론의 영역은 더욱 확장된다. 일부 신문사는 라디오와 TV방송국을 함께 소유하기도 한다. 심지어 20세기말에는 여러 방송사와 신문사를 한꺼번에 소유한 거대 언론기업이 탄생하기도 한다. 

 

 21세기에는 유튜브와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개인 미디어 시대가 열렸다. 자본주의에 맞선 공산주의 국가들이 연달아 붕괴한 이후 독주하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최종 승자가 된 듯했던 20세기말의 분위기는 또다시 변화를 맞고 있다. 

 

 더 이상 신문을 보지 않고 뉴스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만 노출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매체 환경이 바뀌기도 했지만 더 이상 뉴스를 찾아서 보지 않는 시대가 됐다. 자신이 알고 싶은 정보만 찾고 역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하는 콘텐츠에 올인하면서 최소한의 균형감각을 가진 언론의 영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오히려 각 언론사가 이러한 소셜미디어 취향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20세기 언론의 전성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다. 

 

시민 언론이 뉴스를 정화한다!

 대한민국만 봐도 많은 이들이 신문을 보지 않는다. 병원이나 관공서에 가봐도 구독하는 신문들이 탁자 위에 놓여 있지만 아무도 보질 않는다. 그저 각자의 휴대전화에만 빠져 있다. 

 

 특히 영상에 푹 빠진 이들이 많다. 짧든 길든 영상이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는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언론사도 요즘 자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심지어 매체명을 아예 빼고 마치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처럼 보이게 해서 사람들을 구독과 가입으로 유도하는 경우도 많다. 어찌 보면 슬픈 일이다. 이제 기존 언론사의 이름을 내걸면 사람들이 불신하거나 아예 혐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이제 유튜브가 됐든, 블로그가 됐든 1인 미디어의 시대다. 모두 합해 시민 언론이라 부를 수 있겠다. 과거 진입장벽이 워낙 높아 회사나 조직 없이는 불가능했던 미디어 운영을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의 시대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기를 끌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언론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부작용만큼이나 시너지가 발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인 미디어의 시대도 결국 어느 정도 정리가 될 수 있다. 

 

 아직 혐오와 차별을 배설하는 채널들이 맹활약 중이며 심지어 돈도 많이 벌고 있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채널들은 점차 힘을 잃어갈 것이 자명하다. 법과 제도도 보완돼야겠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채널에 영원히 종속돼 있으리라 보긴 어렵다. 1인 미디어의 시대에 걸맞은 시민 소양과 합리적이며 양심적인 채널들이 더욱 오래 살아남고 많은 사랑을 받는 시대가 오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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