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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국제사

제국의 추억, 미국과 러시아의 상반된 행보는 왜?

by 통일동이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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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미국과 러시아는 20세기 중후반 전 세계를 호령했다. 냉전을 벌이던 두 국가는 전 세계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과 함께 직접 개입함으로써 역사 속 수많은 제국들처럼 위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두 나라는 수많은 전쟁에 휘말리거나 직접 침략에 나서기도 하면서 역시 여타 제국들처럼 쇠락의 길로 향했다. 미국은 이제 그걸 깨닫고 지상군 파병은 하지 않겠다는 한계선을 이제야 긋기 시작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이 스스로 깨닫고 포기한 길을 마지막까지 향하고 있다. 오히려 종말을 앞당길 선택일 것이다. 

제국은 반드시 멸망한다

 미국과 러시아의 간섭 전쟁

 거의 모든 제국은 확장을 시작해 그 과정에서 스스로 최고의 군사력 단계에 들어선다. 하지만 군사력을 이렇게 늘려놓으면 줄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과도한 유지 비용으로 결국 제국의 종말을 앞당기게 된다. 무엇보다 제국의 딜레마는 확장 때문이다. 잦은 정복 활동이나 침략은 이 나라들의 군사비를 계속 증가시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도록 한다. 결국 종말을 재촉한다.

 

 반대로 정복 활동이 뜸해지더라도 군사비 지출 증가 속도만 늦출 뿐이다. 국방비는 감가상각률이 높은 편이라 앉아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복 활동을 멈추면 제국의 위상도 점차 하락한다. 결국 제국의 성장은 성공적인 정복 활동을 통해 이뤄지지만 이로 인한 종말 역시 피할 방도가 없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의 질서를 새로 구축했다. 더 이상 식민지에 기댄 제국주의가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 보장 체제로 새로운 협력 관계를 추가해 나갔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의 계획에 제동이 걸린다.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가 점차 확산하면서 미국의 경계 심리를 자극하면서 또 다른 제국질서가 생겨났다는 점이다. 소련에 이어 중국이 공산화하고 소련이 동유럽을 중심으로 제국을 구축해 나가자 미국은 이를 견제하고자 했다. 아직 미국의 힘이 가장 셀 때였다. 그러다 보니 미국은 소련과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세력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자 했다. 그게 안되면 무력을 써서라도 말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미국은 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을 일으키거나 조장했다. 심지어 민주적인 선거로 뽑힌 대통령을 쫓아내는 쿠데타를 공작하기도 했다. 미국의 국방부와 정보기관인 CIA는 비대해지기 시작했다. 베트남 전쟁 등 침략 전쟁은 계속됐다. 그 결과, 미국을 반대하는 세력이 곳곳에 생겨났다. 공산주의 게릴라 단체부터 이슬람 혁명 세력 등 그 성격도 다양해졌다. 미국의 군사비 지출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소련은 전 세계 공산주의 세력의 활동에 무기 공급 등 지원에 머물렀다. 그러다 1970년대 들어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나섰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의 수렁 속에 수많은 돈을 쏟아부은 결과, 돈만 쓰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처절한 패배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소련도 미국처럼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진 것이다.  

 

  러시아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결국 소련은 해체됐다. 하지만 러시아 제국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 국민의 자존심은 계속 상처받았다. 그 만큼 어려운 경제 상황과 소비에트 연방에 속해 있다가 독립하겠다고 떨어져 나간 여러 나라들까지 생기면서 러시아의 지위는 추락을 거듭했다. 이제 러시아는 미국과 자웅을 겨루던 나라에서 지역 패권국의 지위마저 흔들리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런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푸틴은 구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 장교 출신으로 자신의 부를 쌓기 위해 부정부패도 마다않는 지도자다. 더구나 민주주의의 취약함을 공략해 자신의 영구 집권을 시도했고 현재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러시아 주변국가들이 서구 유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무력 사용도 서슴지 않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은 2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침략 전쟁이 러시아 제국의 종말을 앞당길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결코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전쟁을 계속해 나라살림을 거덜 낸다면 결국 그 끝은 푸틴 자신에게만 그치는 게 아니다. 러시아가 사실상 패권국가로서의 지위마저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태로워 보인다. 

 

 반면, 미국은 이미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이제 전 세계 분쟁에 직접 개입은 결코 하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자국군을 철수시킨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도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이제 지상군 파병은 선택지에서 사라졌다. 이미 새로운 패권국으로 부상하는 중국 견제에 더 신경쓰는 모양새다.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의 종말을 앞당길 최고의 독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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