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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국제사

[미중 패권 대결의 시대 4] 한국이 중국에 맞서 갖춰야 할 것들은?

by 통일동이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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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거란전쟁>이 인기리에 종영됐다. 지금이라도 보기 시작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갑작스레 인기를 끈 것은 우리나라 안보 환경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있는 대한민국이나 북한 모두 대륙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오랜 역사가 이를 증명해왔다. 일본 열도처럼 먼 바다 건너 섬이 아니었던 한반도는 척박한 산악지형임에도 압록강이 얼기만 하면 곧바로 넘어올 수 있는 대륙과 연결돼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한반도는 웬만해선 대륙의 지배자에게 굴종하지 않았고 끊임없이 저항했다. 이를 잘 알던 한족은 송대 이후로는 한반도를 공격할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의지를 살짝 드러냈을 때조차 결국은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수나라와 당나라 때까지 고구려가 한반도를 지키는 강력한 국가였다면 이후 거란의 요나라와 일전을 겨뤄 주력군을 섬멸해 약화시킨 고려에 이르기까지 대륙의 한족들은 한반도를 침략하는 것이 하등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왔다. 

명을 건국한 주원장은 고려와 그 뒤를 이은 조선을 두려워했다.

 중국 역사 상 마지막 한족 왕조인 명을 건국한 주원장은 조선에 까탈스러운 온갖 요구를 했지만 조선은 안보와 관련해서는 홍무제 주원장을 대놓고 무시했다. 특히 사서에 홍무제가 '저들이 20만 대군으로 쳐들어오면 어찌 막을 수 있겠냐'는 말을 하며 두려움을 표시했다고 기록돼 있다. 임진왜란 때는 당시 명의 황제인 만력제나 대신들이 '조선이 어떻게 그리 쉽게 무너질 수 있느냐. 혹시 왜와 함께 명을 공격하려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대목도 나온다.

 

 한족이 아닌, 여진족도 후금을 건국한 이후 줄곧 조선과의 화친을 추진한다. 그러다 거란과 몽골이 모두 실패한 조선의 군주를 사로잡는 전략을 성공시키면서 배후를 안정시킨 후, 명을 정복한다.   

거란 성종과 소배압(왼쪽부터)은 고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갈무리

 특히 거란은 고려 수도 개경을 점령하거나 포위했음에도 군주인 현종 황제를 사로잡지 못한 상황에서 산성에 틀어박혀 있다 연달아 쏟아져 나온 고려군에 된통 당하고 만다. 특히 마지막 침공 당시에는 고려 대군과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대회전을 했음에도 패하고 만다. 대회전이란 벌판에서 싸우는 전투 형태로 말을 잘 다루는 유목민들이 강하다. 

고려가 거란의 중갑기병에 대응하기 위해 발명한 검차

 특히 고려는 기동력이 강한 데다 철갑으로 둘러싼 거란의 중갑기병과 대회전에서는 승산이 어려웠다. 말 한마리를 탄 중갑기병은 보병 3명 이상의 파워와 전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고려는 강조가 발명한 검차를 이번에도 제대로 활용한다. 일종의 수레로 사람들이 밀어야 하는데 전면에는 칼과 창이 꽂혀 있다. 오늘날의 전차와 다름없다. 기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무기였다. 

 

고려는 검차뿐만 아니라 중갑기병까지 갖췄다. <고려거란전쟁> 갈무리

 사실 고려는 검차뿐만 아니라 거란과 동일하게 중갑기병도 양성한다. 드라마에도 나오지만 실제 역사에서도 귀주대첩의 승패는 뒤늦게 도착한 고려의 중갑기병으로 인해 가려졌다. 

 

 고려가 중갑기병까지 갖췄음을 확인하면서 거란군은 전의를 상실하고 만다. 중갑기병은 고구려의 개마무사에서 시작한 동아시아의 철갑기병에서 기원한다. 고구려의 뒤를 잇고 있다고 주장한 거란이나 고구려 모두 중갑기병을 통해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했던 것이다. 고려는 여기에 또 다른 무기인 검차까지 갖춘 셈이다. 

검차 뒤에서 고려 보병들이 거란 보병과 맞서고 있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갈무리

 이러한 국방력을 통해 고려는 거란에 다시는 침략해선 안될 나라임을 각인시켰다. 결국 오늘날에도 이 역사는 분명한 교훈을 남긴다. 바로 결코 침범해선 안될 국방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한반도에서 강력한 육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해군이나 공군은 아직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 더구나 북한과의 전투만 상정한 군 운용 능력에 집중하면서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의 전쟁에 대한 준비도 부족하다. 사드 배치만으로 중국이 엄청난 경제 보복을 천명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사드와 같은 미사일뿐만 아니라 해군 능력 역시 원거리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항공모함 배치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 항공모함 니미츠호 픽사베이

 미국은 점차 동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유지에 관심을 잃어가고 있다. 그와 동시에 한국과 일본에 대한 군사 규제 등에도 제한을 풀기 시작했다. 우리 대신 중국과 싸워달라는 요구가 점점 노골화하고 있다. 일본도 이를 활용해 군비 확충 등 태평양 전쟁의 과오를 제대로 반성하지도 않은 채 재무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이들 나라가 한반도를 점령하거나 군사기지화 하는 것을 결코 좌시해선 안된다. 오히려 남중국해와 말라카해협 등에서 여러 아시아 국가들과 연합하거나 서해와 남해, 그리고 동해에서 영공과 영해를 모두 방어할 수 있는 첨단 무기와 화력을 보강해야 한다. 

 

 검차와 중갑기병을 갖춰 거란을 놀라게 했던 우리 조상들처럼 군에 대한 투자와 혁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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