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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국제사

트럼프는 왜 네오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by 통일동이 202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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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콘과 반대 노선을 걷던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제미나이 AI 이미지.

 

네오콘은 여전히 미국 주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1등 공신인 새로운 보수세력들은 아직도 이들 네오콘과의 실력차가 현격한 듯 보인다.

 

네오콘은 아들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공화당 내에서 주류로 대두한 세력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적극적인 대외정책과 간섭을 목표로 미국을 전쟁으로 몰아갔던 이들이다. 문제는 이들만이 아니라 반대편 민주당에서도 이들과 비슷한 대외정책관을 가진 이들이 상당히 많다. 

 

사상적 배경이 되는 인물들은 트로츠키주의자였다가 전향한 이들인데 시오니즘을 표방하고 있기도 하다. 당연히 이스라엘에 우호적이다. 왜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이스라엘에 꼼짝 못하는지 잘 알 수 있다. 네오콘이 주류인 데다 이들 대다수가 이스라엘의 로비 대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과 미국 내 유대인에 대해서 만큼은 과감한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란 인물은 미국의 새로운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상징과 같은 인물이었다. 1기 집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떤 전쟁에도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해버리면서 갈등을 고조시킬 정도로 친 이스라엘 행보를 보이긴 했으나 자신을 뽑아준 이들 대다수가 미국의 전쟁 개입 등 적극적인 대외정책과 거리를 두는 정책을 지지하는 것을 의식한 행보도 동시에 드러냈다. 

 

그러나 1기 집권 당시 그의 내각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부터 볼턴 등 네오콘 주요 인물들이 들어가 있었다.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2기 집권 이후부터는 확실히 새로운 트럼프 인사들이 내각을 차지했다. 그러나 공화당에는 여전히 그와 친한 네오콘 인사들이 없지 않은 상황이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대표 인사다. 여기에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개신교 세력들 역시 이스라엘 지지 성향이 강한데 이들의 표도 상당하기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2기 행정부에서도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전쟁 만큼은 피해야 했다. 

 

민주당 소속이자 역시 네오콘과 동일한 대외정책관을 가진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묵인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전쟁으로 이어졌다. 당시 미국 정부는 병력 파견 없이 무기 및 비용 지원 등으로 우크라이나를 효과적으로 도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이 전쟁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과 왼팔인 J.D.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전쟁 개입을 반대하는 인물이고 루비오 장관은 쿠바 이민자 출신으로 쿠바 등 중남미를 포함해 가능한 미국의 간섭과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지지하는 편이다. 더구나 인권 등을 강조해 미국 국익만 좇는 네오콘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도 루비오 장관 때문인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이 이뤄졌다. 이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엉뚱한 자신감을 선사한 듯하다. 결국 베네수엘라에서의 작전이 성공을 거둔 후 얼마 되지 않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제공한 정보만 믿고 미국 CIA 등 자국 정보기관의 판단을 무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지른 불이 대형 화재로 바뀌자 상당히 놀란 듯했다. 결국 이란과의 평화 협상에 나섰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휴전을 할 것처럼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언급하는 식인데 이는 처음에 트럼프식 협상 전략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야 밝혀졌지만 자신의 지지 세력 중 여전히 상당히 큰 목소리를 내는 네오콘 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그랬던 것이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는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조차 이들 네오콘의 자장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그러나 자신을 뽑아준 국민 대다수가 원하지 않는 전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른다. 여전히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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