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2026년 미국과 중국 정상 간 회담은 이제 대등하진 미-중 관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동맹국에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압박하거나 일방적인 요구만 늘어놓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척 얌전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은 할 말은 다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을 극찬하기 바빴다.
미국은 이번 이란 전쟁으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기존 전 세계 군사질서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만으로 이슬람 신정국가인 이란을 굴복시키지도 못했을뿐더러 해운 질서의 기본조차 지키거나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전 세계 주요 바다에 항공모함을 파견함으로써 지상군 파견 없이도 적당히 미국의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게 더 이상 통하지 않은 첫 사례가 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미국 해군은 항공모함에 여러 군함까지 파견했지만 봉쇄를 풀지 못하고 있다.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는 미국도 피해가질 않았다. 고유가에 물가는 고공행진을 시작했고 대중교통이 잘 갖춰지지 않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미국인들은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자동차 운영 비용이 급증하면서 신음하고 있다. 전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중국만의 예외다. 이란은 중국 국적의 배를 통과시키고 있으며 유일하게 자유롭게 항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렵사리 휴전 중에 중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국에 큰 역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20여년 전만 해도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이라 불렀던 이란은 더욱 힘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이번 공격으로 더 강해지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이 부추긴 것으로 알려진 이 전쟁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국방부에서도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스로 가장 수준 높은 정보력을 지녔음에도 남의 나라 말만 듣고 덜컥 전쟁에 나선 어리석은 대통령의 말로다. 하지만 대통령 때문이 아니라 그런 대통령을 뽑은 나라의 수준이 과거보다 한참 떨어진 것임을 또한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지만 그건 선거운동을 하는 정치인의 시각이고 한 나라의 수준을 볼 수 있는 게 민주주의로 뽑은 지도자의 자질이다.
그 만큼 미국은 이제 패권을 잃어갈 일만 남았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더 이상 대만으로 중국을 압박하지도 못하고 중동 분쟁에서마저 중국의 도움을 구걸해야 하는 지위로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의전에서도 과거와 달리 시진핑이 배려하기보다 동등하게 서서 함께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도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우리도 이젠 적당한 균형외교로 나아가야 할 때다. 이제 미국에 모든 것을 올인하던 시대는 끝났다. 균형 감각을 찾아야 할 때다.
'다시 보는 국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정은은 왜 대한민국에 배신감을 느끼는 걸까. (0) | 2026.06.10 |
|---|---|
| 민주주의가 꼰대스럽다고? 효능감이 떨어지는 원인부터 제거해야~ (0) | 2026.06.01 |
|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계속 제 3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하는 이유? (1) | 2026.05.11 |
| 트럼프의 궤변, 이란 침공은 진정한 이란 핵감축 프로젝트? (0) | 2026.05.09 |
| 주독미군 감축? 미국이 보통 국가로 갈 수 있을까. (0) | 2026.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