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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언론

민주주의 위기? 기술자들의 반란은 가능하다?

by 통일동이 2026.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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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변화를 냉철하게 통찰한 레온 트로츠키가 아니었다면 혁명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러시아 혁명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러시아는 황제가 다스리던 군주국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그랬다. 다만 1차 세계대전은 이런 군주제를 모조리 파괴해 버렸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독일과 오스트리아, 그리고 튀르키예가 그 뒤를 따랐다. 

 

러시아는 더욱 극적이었다. 다른 나라는 전쟁 이후에 혁명 등으로 군주제가 해체됐지만 러시아는 전쟁 도중에 혁명이 일어났다. 더구나 혁명은 한 차례로 끝나질 않았다. 사실상 거의 유일하게 봉건제 군주제와 가까웠던 러시아제국은 부르주아 혁명으로 종말을 고했고 곧바로 공산주의자들의 혁명이 일어났다. 이를 사실상 설계하고 주도한 이가 바로 레온 트로츠키였다. 블라드미르 일리치 레닌이 소련 볼셰비키의 지도자였지만 실질적인 국가 전복과 통제는 트로츠키가 제대로 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트로츠키는 20세기를 이해한 혁명가이자 기술자였다. 트로츠키는 권력기관이 아니라 기술을 관장하는 기관에 혁명분자들을 침투시키고 혁명의 그날이 왔을 때 이 기관들을 장악했다. 통신 등 기술 기반 시설을 점령하면서 러시아를 완벽히 장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근대까지만 해도 권력자들이 몰린 기관을 장악하면 된다는 게 혁명의 정석이었다. 트로츠키는 통신과 전기 등을 장악해야 나라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혁명이 끝난 후 레닌이 변장을 한 채 나타나자 트로츠키는 웃으며 그를 안심시키기도 했다는 일화가 있다. 

 

멀리 가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도 5.16 쿠데타 당시 군부 세력이 방송사를 장악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는 기술이 통제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술의 위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때문이다. AI는 이미 전쟁의 판도를 바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 AI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우크라이나를 도와 러시아 군의 위치부터 공격방향을 미리 알려줬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 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통신 시설 파괴에도 불구하고 그에 영향받지 않는, 원활한 통신을 제공하기도 했다. 

피터 틸은 미국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반엘리트주의와 반관료주의, 그리고 자유주의의 종말을 주장한다.

 

그런데 이들 기업을 전체적으로 이끄는 지도자급 인사가 있으니 바로 피터 틸이다. 그는 페이팔 창업자로도 잘 알려져 있고 반엘리트주의자이기도 하다. 특히 아이비리그 엘리트 중심의 미국 정치 판도는 물론, 행정부 내 관료들에 대해서도 상당한 반감과 비판의식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란 인물을 통해 피터 틸은 새로운 미국을 꿈꾸고 있다. 특히 계몽주의 이후 이성과 자유주의 중심의 서구 정신세계 및 정치 체제를 전복하려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치고 있다. 그의 구상은 그만의 것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부터 알렉스 카프, 그리고 부통령인 J.D.밴스까지 그의 자장 아래에 있다. 이들이 AI를 바탕으로 미국의 시스템을 확 뜯어고칠 복안을 갖고 있으며 이미 그 실행에 들어갔다면 어떻게 될까. 이미 기술은 미국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 질서를 거부할 만한 대안이 없는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미국을 정말 강력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썩어빠진 자유주의와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혁명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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