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사전투표를 부정선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끊임없이 의심하고 비판해야 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책무라 해도 선동에 휘말려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고 혼란을 조장하는 것은 명백히 이러한 책무와 구분돼야 한다.
사전투표는 투표 당일 남들처럼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투표권 보장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부재자투표 제도에서 시작돼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부터 본격 도입됐다. 주말
사전투표를 이젠 편리한 제도로 많은 이들이 활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부정하고 의심하는 사람들은 제도의 취지마저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비슷한 사례는 요즘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선에 이어 재선 도전에 실패한 직후 극렬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외치며 미국 의회에 난입했던 사건부터 충격적이었다. 민주주의보다 자유가 점점 강조되다 보니 책임보단 선동으로 편하게 지지를 얻어 권력을 얻고자 하는 행태가 차츰 힘을 얻는 모습이라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구나 정치 지형 역시 민주주의에 점점 위태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주의 최대 장점은 투표를 통한 권력 교체다. 폭력이 아니라 투표이기에 평화롭고 소수 극단 세력이 아니라 다수의 민의를 바탕으로 한 투표이기에 합리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극단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짜뉴스로 선동하고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양극주의가 지배하면 이러한 투표조차 과격해지면서 성에 차지 않은 사람들은 민주주의마저 부정하기에 이른다.
사전투표 부정선거 선동은 그래서 더 위험하다. 심지어 이를 확신한 정치지도자가 비상계엄 발동으로 온 국민을 억압하고 정치 반대세력을 제거하려는 폭력에도 가담하려 했다는 점에서 이미 위험은 성큼 와있는 상태다. 내란 극복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법으로 단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
지금 10대를 중심으로 내란이 장난처럼 소비되고 혐오도 가세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단적인 자유주의 광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손놓고 있으면 안된다. 하루라도 빨리 사회 분위기를 바꾸고 제도와 법으로 제재를 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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