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짜증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선 듯하다.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라는 욕설과 비속어가 들어간 멘트를 섞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린 것이다.
" 화요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의 날이자 브릿지의 날로, 이 모든 것이 하나로 마무리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날은 없을 것입니다!!! 젠장 해협을 열어라, 미친 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살게 될 거야 - 그냥 지켜봐! 알라에게 찬사를 보내라."
이런 내용이었다. 어쨌든 현재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국인 이란을 향해 발전소를 파괴하고 다리도 파괴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당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라는 요구를 짜증에 섞어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기도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의 지도자다. 그런데 뭔가 뜻대로 되질 않으니 짜증을 내고 있다. 이런 모습이 처음인가.
사실 처음이다. 이 정도로 짜증을 낸 적은 없었다. 그 만큼 이번 전쟁이 의도하는 바대로 흘러가고 있질 않다는 이야기다. 이미 측근은 물론, 가장 강력하다는 군대 수장조차 뒤끝을 작렬하며 떠났다. 이 전쟁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걸 반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이란과의 전쟁에서 하루라도 빨리 빠져나오고 싶어한다. 이제 지상군 투입도 여의치 않다. 필자가 보기에는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미국 행정부가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을 해고한 것도 그의 강력한 반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낙관적으로 봐도 이란 점령에는 100만명의 병력이 필요하고 이란 인근 섬 점령 역시 보급이 보장되질 않는다면 수천명의 군인들은 모조리 고립돼 포로가 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지휘관으로서나 군사 전문가로서나 반대 목소리를 끝까지 굽히지 않았을 것이다. 부하이기 이전에 미국 국민을 일방적으로 사지로 내모는 이런 작전을 승인할 사람은 나치 지도자나 다름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상황이니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폭격 위협만 하고 있다. 이제 지상군 투입 이야기는 아예 쏙 들어갔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 봉쇄 푸는 작전에 자국 해군 역시 명령을 거부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과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군 투입을 요청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요구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중국은 그렇다 쳐도 동맹국들마저 거부하자 미국은 완전히 고립된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9시까지 또 다시 최후통첩을 이란에게 보냈다. 특히 폭격으로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는데 도저히 말도 안되는 전쟁 범죄에 가까운 언사다. 이런 상황이라면 미국은 점점 더 국제사회의 신망을 잃게 될 것이다. 심지어 이번 전쟁에서 어느 정도 자국의 이익이나 의사를 관철시키지 못한다면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존재감은 급속도로 하락할 것이다.
물론, 미국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막강한 나라를 유지할 것이다. 대안도 없는 데다 미국을 제외하면 경제적으로도 많은 나라들이 지금의 이익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조차 말이다. 하지만 미국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 다른 나라들이 똘똘 뭉쳐 대항할 수 있는 상황은 적어도 조성된 것이다. 안타깝지만 그 속도를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많이 당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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