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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국제사

미국, 결국 의지할 곳은 한국과 일본 뿐? 백해무익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

by 통일동이 2026.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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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천량 해전은 현장 지휘관의 의견을 무시한 무리한 공격이 가져올 파국적인 결말의 중요한 사례다. 제미나이 AI 이미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에 전통의 동맹국인 유럽연합은 물론, 영국까지 퇴짜를 놨다. 미 해군 역시 너무 위험해서 이 곳에서의 작전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 만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은 상당한 위험과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분명하다. 

 

 5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은 선조가 명령을 내려도 거부했다. 당시 가토 기요마사가 선봉에 선 왜군 함대가 존재한다는 정보를 들은 선조가 이를 공격하라는 명령이었다. 하지만 전장을 누비던 이순신 장군은 명백히 불리할 수밖에 없는 전장인 데다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좀 더 유리한 상황과 공간에서 싸움을 선택해 전투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했던 이순신 장군다운 지혜로운 행동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순신 장군은 파직됐고 뒤에서 왜 임금의 명령을 거부하는지 모르겠다고 헐뜯던 원균 장군은 직접 상황을 파악한 후에야 본인도 병선을 이끌고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결국 굴복하고 만다. 그 결과는 처참한 칠천량 해전의 패배였다. 원균도 죽었지만 당시 조선 수군 함대는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미 해군조차 유조선 호위 작전에 회의적인 공간이다. 제미나이 AI 이미지.

 

 오늘날에도 알 수 있는 이 교훈을 참고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를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 해군이 거부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작전에서 패배가 불을 보듯 뻔하고 하등 도움이 될 게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끈질기게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 통과할 수 있는 호위 작전으로 이란과의 기세 싸움에서 어떻게든 지지 않으려 고집을 부리고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터 방위비 요구 등 갖은 불합리한 만행에 지치고 이제 미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유럽 국가들은 하나 같이 군함 파견을 거부하고 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유럽과의 동맹 관계를 스스로 끝낸 미국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평가를 얻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젠 아시아 동맹국들이 남는다. 20세기 내내 가장 약한 데다 뭘 요구하든 결국은 굴복하고 말던 약소국 한국과 일본이 남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 분위기가 좋지 않자 결국 두 나라를 콕 집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바로 한국과 일본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이제 유럽 국가들보다 더 강력한 나라로 거듭난 상황이다. 많은 외교 전문가들이 언급하듯이 뇌만 발달하지 못했을뿐 이미 크고 강한 육체를 가진 청소년처럼 이들 국가는 세계 역사 속 균형추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나라다. 강대국이란 이야기다. 

 

 그렇기에 이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어느 나라든 종속당하지 않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음을 자각해야 할 때다. 더구나 지금 전쟁은 자존심 때문에 계속되고 있을뿐 당사자인 미국, 이란, 이스라엘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쓸데없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겠다는 것보다 협상 테이블에 빨리 앉아서 평화로 가는 길에 서둘러야 할 때다. 설사 대한민국과 일본이 군함 파견을 한다 해도 이는 협상을 지연시키고 전쟁을 확산시키는 명분만 얹어주는 것이므로 결코 해줘서는 안될 사인이다. 

 

 미국과의 장기적인 관계에서도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 UN 등 국제연합 등 국제기구를 명분으로 하지 않는 한 호르무즈 군함 파견은 결국 쓸데없고 오히려 해로운 일이 될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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