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밝혀지고 있는 사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침공 개시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
일단 국내외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 선제 타격을 가할 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었다고 실토했다. MBC 보도에서 나온 정확한 언급은 다음과 같다.
"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 없다면 중동의 미군기지를 이란이 타격할 계획은 없었다는 걸 의회 보좌진들에게 인정한 것!"
또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부위원장(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에 의한 전쟁'을 시작한 거라고 봅니다. 임박한 위협은 없었습니다"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이란 침공은 이스라엘과 합동으로 이뤄졌으며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관계 지론과도 모순된다. 불필요한 전쟁에 개입해 미군을 희생시키고 미국 경제가 이용당하도록 내버려둔 그동안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해왔던 게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더구나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는 이른바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 세력들부터 이번 이란 침공을 비판하고 있다.
일반 미국인들의 여론은 어떨까. 가장 최근 조사가 미국 CNN의 여론조사 결과다.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9%가 이번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란 현지에 대한 미군 파병에 대해서도 60%가 반대했고 찬성은 12%에 불과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 중요한 대목이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통제 능력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이다. 59~60%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왜 이럴까.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철저한 지론을 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던 세력이나 지지하던 세력 모두 반대하는 이 전쟁을 도대체 왜 하는 걸까.
일단 필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던 이스라엘의 로비가 첫 번째일 것으로 본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수도 결정을 지지하며 국제사회를 경악케 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대선 때부터 이스라엘 로비에 포획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수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민주당이나 공화당 할 것 없이 이스라엘에 대해서 만큼은 늘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나마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가 중동 평화를 위해 확고한 생각과 정책을 유지했지만 그럼에도 이스라엘을 무시하거나 하진 못했다.
정치 신인이자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천재적이지만 외교 감각은 정치 신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다. 노련한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정치인들과 로비 세력에 흔들렸을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이번 전쟁을 통해 새로운 미국 군산복합체 대기업으로 발돋움할 기업 세력의 등장이다. 이번 전쟁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 중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주목받고 있다. 전쟁 발발과 함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이 기업은 미국 국방부에 새로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했다. 앤스로픽의 AI 모델을 군사 작전에 활용하는 주요 기업으로 소개되는 팔란티어의 수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JD 밴슨 부통령을 꽂아넣은 피터 틸이라는 인물이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은 엘리트주의에 경도된 인물로 극단적인 기업 자유주의와 좌파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피터 틸은 '페이팔 마피아'라 불리는 IT 엘리트들만의 모임 수장으로 여기 인맥이 이번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로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번 전쟁 역시 새로운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쟁 기술과 관련 기업들의 발전을 위한 피터 틸의 노련한 계획에 의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스라엘과 페이팔 마피아가 배후에서 가스라이팅 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이란 전쟁을 통해 이들 배후 세력의 이익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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