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시 보는 국제사

이란 전쟁의 역설...이란 신정독재정치가 아니라 미국이 몰락할 판

by 통일동이 2026. 3. 13.
728x90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은 예상을 깨고 프랑스군의 처절한 패배로 막을 내렸다. 제미나이 AI 이미지

 그야말로 이런 역설은 늘 역사 속에서 벌어지곤 했다. 

 

 유럽을 재패한 프랑스의 지배자 나폴레옹은 섬나라에 불과한 영국을 고립시키면 고개를 숙일 거라 생각했다. 또 이미 프로이센과 함께 처절하게 박살낸 러시아 역시 젊은 황제가 말을 잘 들을 줄 알았다. 영국을 향해 대륙봉쇄령을 내리고 유럽 여러 국가들에 영국과 무역을 하지 말라고 선포한 나폴레옹은 영국이 러시아와 거래하는 것을 알아채고는 분노했다. 본보기를 보여야 했다. 객관적으로 러시아 육군은 프랑스 육군의 상대가 되질 않았다. 

 

 이미 중세 시대 이후 가장 강력한 육군을 보유했기에 프랑스의 군사 역량은 상당했다. 무엇보다 대혁명의 혼란 속에서 국민개병제를 처음 실시해 지원받은 국민의 군대로 귀족들이 억지로 끌어다놓거나 돈 주고 산 용병들로 구성된 다른 유럽 국가들의 군대를 철저히 깨부순 프랑스였다. 

 

 하지만 오판이었다. 러시아는 철저히 프랑스와의 전투를 회피했고 그 대신 모든 곡식을 이동시키거나 태워 없애버렸다. 프랑스군은 연전연승하듯 러시아 깊숙이 들어갔지만 가져온 식량은 다 떨어졌지만 구할 길이 없어 굶주렸고 어느새 추워진 러시아의 살인적인 혹한에 군인들 대대수가 죽음에 이르렀다. 그렇게 프랑스 육군은 몰락했고 나폴레옹 역시 정권을 내주고 주변 유럽국가들의 결정에 따라 유배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란은 최근 들어 약해지고 있었다. 오랜 경제 제재와 함께 가혹한 신정 독재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들이 저항하기 시작했다. 서남아시아에서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이슬람 강대국인 이란이다. 더구나 시아파 종주국으로 주변에서 신망도 두텁지만 신정 독재정치는 히틀러 뺨 칠 정도였다. 그런 이란이 경제제재와 내부불만으로 돌파구가 필요해졌을 때 미국과 핵 협상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 이미 한 번 속은 바 있다. 핵 합의를 통해 원자력발전 등 평화적 핵 이용으로 정리되는 듯했지만 이스라엘의 반발과 뒤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번복으로 이란은 당황했을 것이다. 그래도 1년간은 오바마 행정부와 타결한 합의안을 잘 지켰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전혀 이 합의를 깬 것을 되돌리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물 건너갔다. 

 

 트럼프가 다시 집권했다. 미국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이란은 어떠한 핵 협상 등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었다. 다만 대통령이나 총리보다 더 높은 신정 지도자 알리 하마네이는 핵무기 개발을 신성모독이라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혁명수비대 등 군부 강경파는 이미 북한이 핵 개발로 안전해지는 걸 목격한 상황이었다. 마음은 급했지만 신정 지도자의 권위를 저버릴 수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이 이스라엘의 말을 듣고는 핵 개발 현장을 폭격했다. 이란은 미국을 쓸데없이 자극하지 않으려 했다. 미군 기지 어느 곳을 공격하겠다고 미리 알려주고 공격했다. 인명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한 것이다. 아직 미국과 맞서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결국 경제가 안좋은 상황에 내부 반발이 점점 심해지자 미국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바로 올해 2월 트럼프 2기 행정부 때 일이다. 알려진 바로는 이란이 상당히 양보한 안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한다. 합의안을 두고 이란 지도부가 회의를 하려던 찰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 회의 장소를 쳤다. 결국 하마네이를 포함해 지도층 대다수가 사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으로 역설적이게도 이란은 점점 신정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란으로서는 이번 전쟁에서 결코 굴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차기 지도자도 평소 세습을 반대해왔던 하마네이의 차남이 지도자가 됐고 그는 핵 개발도 서슴지 않을 강경파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공격이 과거와 달라졌다.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둔 이웃 국가들에 설치된 미군기지와 레이더, 심지어 피신한 미군 장병들이 묵고 있는 호텔까지 정밀 타격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성 정보가 따로 없으면 파악하기 어려운 정보들을 이란이 손에 넣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례없을 만큼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미군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 전쟁의 향방을 짐작케 한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처럼 러시아는 더욱 공고해지고 프랑스가 몰락했듯이 트럼프는 몰락하고 이란은 점점 극악한 나라가 될 것 같아 불안할 따름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