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드라마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불모지대>는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제국군대 대본영에서 작전참모였던 이키 타다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11년간의 러시아군 포로 생활을 마치고 가족 곁으로 돌아와 긴키 상사에 취직해 마지막으로 석유개발에 뛰어든다. 그러면서 일본이 전쟁이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들었던 미국의 석유 금수조치를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석유 한 방울 안나오는 것이 비극인 것처럼 느껴지곤 했던 시대가 있었다.
뒤늦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왕고래라는 헛된 해양 유전에 탐닉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군부 독재 시절까지만 해도 석유에 진심이었던 우리나라였다. 요즘 세대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 석유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지금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서남아시아는 석유가 화근이 되고 있다.
오늘날의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이란과 이라크 등 서남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석유가 나면서 강대국의 세력 다툼에 휘말리곤 했다. 특히 영국에 이어 미국은 물론, 구 소련까지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지금도 나서는 모습을 보면 석유가 안나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석유가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모든 나라의 관심이 집중되고 모든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힐 수밖에 없다. 결국 여기서 발생하는 분쟁은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차 세계대전과 함께 전 세계 산업계는 석유가 중요한 자원으로 떠올랐다. 때마침 플라스틱과 합성섬유도 석유로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석유의 이용 가치는 점점 커져만 갔다. 자동차와 항공기, 해상 수송까지 석유가 없으면 불가능할 정도다. 지금도 대체 에너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비중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석유화학은 전 세계 산업계를 쥐락펴락한다.
결국 석유로 인한 갈등이 전 세계와 연결되면서 모든 나라가 이 지역에 집중하고 이 지역은 마치 인질처럼 전 세계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지역이 되게 만들었다.
미국과 이란, 그리고 이스라엘에 여러 산유국들까지 전쟁이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의 긴장도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과연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까. 자칫 세계 경제가 끝을 모를 추락으로 지금까지 이룬 것들을 모조리 파괴할 수도 있는 위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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