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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국제사

그리스와 로마의 뒤를 이어 이란과 싸우는 미국, 성공할 수 있을까?

by 통일동이 2026.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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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를 일부 지배하고 상당한 패권을 행사했던 대제국 페르시아가 이란의 뿌리다. 제미나이 AI 이미지.

 이란은 원래 페르시아란 이름으로 불렸고 서남아시아에 있지만 이웃 국가들 대부분이 아랍민족이 사는 곳이지만 여기는 아예 민족과 언어가 다르다.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데다 고대에는 그리스를 식민지로 삼기 위해 자주 침략하기도 했다. 

 

 특히 고대 그리스는 유럽 대표국가로 페르시아 제국과 갈등을 빚긴 했지만 확실히 페르시아는 당시 유럽과 서아시아에 일대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다. 그리스 여러 도시국가들 중 대부분은 페르시아 제국과 사생결단을 할 정도는 아니었고 외교관계를 통해 풀기 위해 대부분의 기간을 노력했다. 마케도니아는 페르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았지만 완벽한 식민지 수준은 아니었다. 결국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무서운 전투력으로 페르시아 제국을 무너뜨리긴 했으나 역시 제국을 온전히 보존하진 못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본인이 요절한 이유도 있었고 사후 분열도 계속됐고 페르시아라는 강력한 정체성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진 못했던 것이다. 

 

 이후 여러 왕조가 명멸하고 새로운 침략세력이 들어왔지만 이 지역의 문화 정체성은 계속 유지됐다. 이란 땅은 비옥하지만 산악 지역이 대부분이다. 고대에는 그리스는 물론, 아랍과 이집트 지방까지 지배할 만큼 어마어마한 대제국을 건설했던 나라다. 

 

 하지만 이런 페르시아 제국은 19세기부터 영국과 러시아로부터 침략과 이권침탈 등을 당하면서 국민들의 서구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쌓이게 됐다. 특히 석유 무제한 채굴권까지 가져간 영국이나 현재도 이란 땅이 아닌, 캅카스 지방을 러시아에 빼앗긴 상황은 치욕을 안길 수밖애 없었다. 

 

 20세기 들어 이란으로 국호를 바꾼 페르시아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이런 역사적 악감정 때문에 독일 편을 들기도 했다. 영국과 소련의 도움 요청은 거절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들 나라의 침공을 받아 황제가 축출당하기도 했다. 이후 석유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란은 자기땅의 석유에 대해 일절 대가도 치르지 않고 가져가기만 하던 영국에 50대50의 조건을 내걸기도 했으나 거절당한다. 

 

 이란에서 모사데크 총리가 새롭게 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집권한 후 석유산업을 국유화 하고 토지개혁에 나섰다. 영국은 곧바로 자국 석유기술자들을 귀국시키고 해양 봉쇄에 나서는 등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창 메카시 열풍으로 반공주의에 경도돼 있던 미국에 모사데크 총리를 공산주의자로 모함해 공작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국무부와 CIA는 이란 내 군부세력을 부추켜 쿠데타를 일으키게 만들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축출했던 황제의 아들을 새롭게 국왕으로 등극시켰다. 영국 유학을 다녀왔던 팔레비 2세가 이란의 새 국왕이 됐다. 팔레비2세는 친미주의와 함께 억압적인 독재 체제를 주도했다. 

미국은 주 이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태 보복을 위해 이라크로 하여금 10여년간 이란과 전쟁을 벌이도록 만들었다. 제미나이 AI 이미지.

 이런 이란이 결국 19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을 통해 다시 뒤집어졌고 미국대사관 인질 사태가 벌어질 만큼 이란 국민들의 반미의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이란에 대해 미국은 가만히 있었을까. 당시 소련은 이란 이슬람 혁명을 뒤에서 지원했고 미국은 이라크로 하여금 이란과 전쟁을 일으키도록 만들어 이란을 괴롭혔다. 직접 침공하진 않았다. 베트남 전쟁 직후기도 했고 이란을 만만히 볼 나라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지금 더욱 미국과 멀어진 상태다.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군사력과 국제 영향력을 가졌던 당시에도 직접 침공하지 못했던 미국이 현재 이란과 제대로 전쟁을 벌일 수 있을까.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직접 파견되는 전쟁을 할 수 없고 이를 늘 비판해 왔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뽑아준 사람들은 미국이 쓸데없이 해외 전쟁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하는 성향이 강하다. 벌써부터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위한 군사 개입마저 강하게 비판하는 상황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해 전 세계 여러 나라들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대법원 판결로 무력화됐다. 이민단속국 요원들의 무차별적인 가택 침입과 총기 사고로 미국 내 여론도 악화된 지 오래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보여주기식 성과가 필요할 뿐 또 다른 문제를 추가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결국 협상을 통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란은 페르시아 제국 만큼이나 여전히 큰 나라다. 제미나이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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