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분위기가 요즘 심상치 않다. 여당으로 이번 총선을 치르면서 전국 곳곳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다수당은 커녕 현 상황을 겨우 유지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여당에 대한 평가는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행정부에 대한 평가와 함께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은 지 오래됐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다. 40% 초반까지 올라간 적도 있지만 요즘 경제상황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바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6월 항쟁으로 전두환 군부독재가 막을 내리고 2인자였으나 국민의 직접선거로 뽑힌 노태우 대통령과 여당이었던 민정당은 1990년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3당이었던 민주당과 4당이었던 공화당과 연합해 민주자유당, 줄여서 민자당을 만들었다.
이 때까지 보수여당이라 불리던 민자당은 나름 유능한 정치세력이었다. 노태우 정부는 북방외교를 통해 소련, 중국은 물론, 동구권과 외교관계를 수립해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활력소가 될 터전을 마련했다. 남북관계도 개선해 한반도 안보와 평화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이룩했다. 뒤를 이은 김영삼 정부는 하나회 숙청, 금융실명제 실시, 역사바로세우기운동 등 각종 개혁 드라이브로 온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전반적으로 고민 없어 보이는 경제 정책과 국민과의 소통 부족에 권위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무능함이 두드러졌다. 특히 혁신으로 나아가는 세계 경제 흐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구시대적 개발 논리에만 안주해 대한민국 경제를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은 전임 정부인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총장에 임명된 인물이다. 여당이 아닌 야당이 집권하던 시절 정부에서 발탁한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유력한 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인기가 높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함께했던 대통령의 사람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미래통합당이던 시절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현 대구시장 이후 자당 인사가 아닌 외부영입 인사로 대선 후보를 세운 인물이 현 윤석열 대통령이다. 정당에서 외부 영입 인사로 대선 후보를 내세울 순 있지만 이는 위험요소가 다분한 일이었다. 정당이 키워내지 못한 인물이므로 당과 따로 갈 수도 있고 통제는 커녕 협력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이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이준석 현 개혁신당 후보를 쫓아내듯 내보냈다. 친윤 세력에 밀린 모양새였다.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도왔음에도 오히려 당의 주인이 외부 영입 인사에게 쫓겨난 모양새였다.

국민의힘은 이미 여소야대인 국회에서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야당과의 협치도 대통령실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아예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으로 국회 입법을 번번히 좌절시키고 야당 대표와의 만남도 거부하면서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입지가 더욱 축소되고 말았다. 결국 국민의힘이 뭘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외부영입 인사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면서 우려할 수 있었던 위험 요소가 대부분 현실이 된 것이다.

결국,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이 외부 영입인사로 대선을 치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이 바보가 아닌 이상, 현재 국정의 발목을 잡고 협치마저 거부하는 것은 여당을 포함한 대통령실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국민의힘에 도저히 표를 주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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