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진보를 표방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이 '뉴 이재명'이라는 어젠다로 당의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민주당식 이념 중시에서 능력만 되면 손잡거나 함께할 수 있다는 이재명 대통령식 실용주의 행보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반면 국내 대표 합리적 보수정당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국민의힘은 '윤어게인'과 절연하지 못한 채 더욱 이념에 집착하는 지도부와 이에 맞선 소장파 의원들 간 갈등이 극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진보 어젠다 중 노동 이슈는 계속 가져갈 수밖에 없다. 이 또한 국민의 삶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이제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레디컬 페미니스트를 중심으로 페미니즘을 남성 혐오와 공격에 활용하는 극단적인 사례가 많아지면서 페미니즘 자체가 상당히 오염돼 버렸기 때문이다. 남녀 성평등에 더 치중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문제도 마찬가지다. 농지부터 다주택자까지 극소수에 해당하는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을 통해 다수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확실히 집값을 안정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 분명한 만큼 효과도 거두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과거 민자당, 신한국당 시절까지 부정과 부패는 있을지언정 확실히 실용적이고 능력이 있다는 국민 다수의 인식이 있었던 정당에서 급격하게 추락하는 중이다. 이미 헌법재판소는 물론, 법원 재판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불법이자 위법이라는 공통된 결론에 도달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나 민생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 또는 집권이 가능한 수권 정당으로서의 모습마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일부 복음주의 친미사대 기독교에 포획된 채 신천지와 통일교 등 비슷한 계통의 종교세력과의 유착 등도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극단적인 이념성향을 보이는 종교세력에 완전히 포섭됐다고 볼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결국 한국 정치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는 게 분명해 보인다. 특히 서구 유럽과 미국의 기존 진보정당과 달리 실용주의로 극우정당과의 차별화로 남다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독보적인 흐름세를 탔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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