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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국제사

이란이 가장 약한 지금이 이스라엘에는 공격 적기였을까?

by 통일동이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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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반격이 맞물리며 전례 없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으로 아랍과는 다른 민족이며 위대한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를 자처하는 서남아시아 강국이다. 그런 이란이 이스라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서남아시아에서 가장 미국과 친했던 팔레비 왕이 다스리던 이란은 미국의 첫 정치공작 대상국이기도 했다. 산유국이기도 했던 이란은 영국의 영향권에 있던 나라였다. 그런 영국이 이란의 석유 국유화 조치에 반발하면서 미국에 이란 현 총리를 쿠데타로 몰아넣길 요청했고 미국은 처음으로 남의 나라 정치에 간섭해 공작을 벌여 실제 쿠데타를 일으키고 만다. 당시 총리는 죽음을 맞았다. 

 

이란의 반미주의는 이토록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팔레비 국왕은 친미 군주로 독재정치를 펼쳤고 1979년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슬람 혁명으로 쫓겨났다. 이후 이란은 대표적인 반미 국가가 됐다. 이어서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이 펼쳐졌다. 이란이 죽도록 미웠던 이란은 이라크를 부추겨 전쟁을 일으키게 했다. 그렇게 이란-이라크 전쟁이 10년 간 펼쳐졌다. 둘 다 피폐해질 정도로 싸웠지만 재래식 무기를 많이 확보하고 전쟁 경험도 풍부한 강국이 됐다. 

 

이란은 이후 이슬람교의 대표 종파로 갈등관계인 시아파-순니파에서 시아파 종주국으로 순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을 펼치면서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그리고 시리아까지 지원하는 맏형 노릇을 해왔다. 그런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헤즈볼라마저 박살나면서 이란을 도울 수 있는 세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특히 시리아도 정권이 교체돼 서구지향적인 정권이 들어섰으며 예멘의 후티 반군도 최근 많이 약해졌다. 

 

지금이 이스라엘로서는 이란을 칠 수 있는 적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당연히 이스라엘 편이다. 미국은 이미 구조적으로 이스라엘을 편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반하는 정책이나 정견을 가진 미국 정치인들은 이스라엘 로비단체의 집요한 공격으로 모두 제거된 상태다. 트럼프조차도 이스라엘 눈치를 본다. 이란은 이런 시점에 가장 약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이스라엘의 계산은 성공할까. 이스라엘의 이번 이란 공격 목표는 단순히 이란의 핵시설과 핵과학자, 그리고 군 수뇌부 제거에만 있지 않았다. 아예 정권을 교체해야겠다는 목표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방적이고 비윤리적인 공격일수록 상대편의 반발을 불러오는 법. 더구나 이스라엘 역시 이란 공격에 허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상황은 의외의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개입을 주저하던 미국 정부도 함대를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신호다. 현재 이스라엘의 외부 공급망 중 유일한 항구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파괴당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국민들도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의 극우 성향과 무력 사용 일변도의 평화 위협에 상당히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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