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선진국을 포함해 시대문화처럼 혐오가 생겨난 이유는 뭘까.
인도에서는 대놓고 여성에 대한 성폭행이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를 장식한다. 도저히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문젠데 이런 일이 과거에도 있었던 건 아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관계 속에서 이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곤 한다. 그리고 이 반발이 혐오의 탈을 쓰면 극단적인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혐오가 사회 안에서 각종 갈등을 유발하면서 폭력과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기간이나 이후에 동양인에 대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이어졌다. 또는 그 반대로 묻지마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총기가 합법화된 나라여서 그 피해가 더 컸지만 대한민국 역시 스스로 열등감 내지는 외부를 향한 혐오로 똘똘 뭉친 인간들이 처음 나타난 게 일베 등 온라인 커뮤니티였고 실제 불특정 남성 또는 여성에 대한 묻지마 폭력이나 성적인 학대 등 다양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 걸까. 특히 대한민국은 지금 20대 남성들의 박탈감과 함께 그들의 경쟁지상주의에 절어있는 모습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경쟁과 부를 절대시 하는 풍조가 아무렇지도 않게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젊은이들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싶다면 실력보다 부를 과시하란 이야기가 나돈다. 이들에겐 그저 부자가 최고이기 때문이란다.
안타깝고 슬픈 사회 현실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알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옹호하거나 부추기는 건 다른 문제다. 혐오는 사회적으로 약자를 향한다. 강자를 향한 비판이나 풍자를 혐오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많은 이들이 이걸 혼동한다. 저 약자들이 강자를 비판하고 모욕했으니 우리도 똑같이 약자에게 그래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었기에 스스로 강자였고 그에 대한 인식이 뚜렷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주권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라며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명언이 돼버렸지만 당연한 말이다.
장애인 영화제가 열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어떤 인디밴드는 무작정 공연을 이어가며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집회와 시위를 상징하듯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무척 정의로워 보이는가? 오죽했으면 저럴까 이런 마음이 드는가? 계속 자문자답해봤지만 이해보다는 혐오를 쏟아낸 행동이었다는 점만 기억될 뿐이었다.
장애인들은 오랫동안 차별과 배제로 고통 받아왔다. 그들의 집회와 시위 방식이 문제 있다면 비판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행동이 무슨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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