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일으켰고 이란과의 갈등 끝에 이 나라에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란 선물을 뜻하지 않게 선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늘 그래왔듯이 일방적인 발언을 이어가며 자신의 평화와 이란 핵 무력화 치적만 홍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란이 핵을 포기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란은 여전히 공식적으로 고농축 우라늄 외부 반출 등 비핵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도 않거니와 이를 약속하는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은 적이 없다.
국내에서는 일부 정신 나간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미국이 벌인 전쟁보다 훨씬 더 짧은 기간에 이란 군사력을 무력화했다는 찬양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 담았다. 2차 세계대전, 남북전쟁뿐만 아니라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까지 비교대상이 됐다. 걸프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이번 전쟁은 올해 2월말에 발발했으니 이들 전쟁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전쟁이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요근래 며칠 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내지는 종전에 합의할 것이란 발언과 뉴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미국의 이란 공격과 이란의 미국 군함 공격 등의 뉴스가 양 측으로부터 나왔다. 또 다시 자신의 발언을 번복할 만한 상황을 만든 셈이다. 거의 양치기 소년 수준이다. 이제 미합중국 대통령의 발언이 역사 이래 이토록 가볍고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을까 싶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가 석유 공급을 원활하게 받지 못해 고물가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역사상 유례 없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당시 유럽연합 등 동맹국과 함께 평화적으로 이란의 비핵화 결론을 이끌어냈던 합의를 집권하자마자 무효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합의를 이란의 속임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을 통해 그나마 이란 내에서 비핵화를 주창하던 세력마저 약화시키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다.
전쟁은 계속될 것이고 전쟁 장기화에 따라 전 세계가 고통받는 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점만 계속 노출시키며 패권만 약화시킬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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