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의 영산이 불리는 백두산은 만주족에게도 성스러운 산이다. 장백산이라 부른다. 이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과거 문헌을 보면 백두산 외에 장백산으로도 써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만주 일대에서 유일하게 봉우리 부분이 하얀 산이어서 백두 또는 장백이라 불린 것이다.
이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고난기였던 일제강점기 무렵부터 강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전만 해도 삼국유사에 처음 백두산과 태백산을 혼용했고 만주족의 이명인 말갈족과 여진족의 영산이기도 해서 이들이 장백산이라 불렀지만 이 또한 조선왕조실록에 자주 등장하는 걸 보면 하얀산이라는 사실 만큼은 공통된 명칭에 들어가는 듯하다.

북파로 백두산을 오르던 시절 이 널따란 만주 일대를 보면서 광대한 자연의 웅장함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했다. 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원시림이 저렇게 멀리 퍼져 있는 모습을 보니 이곳을 찾던 사람들은 과연 어떤 마음을 먹게 됐을지 궁금해진다.


백두산 천지에 도착하면 감동은 배가된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국경이 명확하게 그어지지 않던 시절까지 이곳을 오갔을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담긴 공간이다. 특히 여기에 오면 꼭 이 노래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곤 한다.
바로 노래마을의 '백두산'이란 노래다. 민중가요긴 하지만 오히려 동요 같은 느낌이고 뭔가 가슴을 치는 웅장함도 느껴진다. 윤민석이란 걸출한 민중가요 음악가가 곡과 노랫말을 썼다.
백두산으로 찾아가자.
우리들의 백두산으로.
신선한 겨레의 숨소리.
살아쉬는 백두산으로.
백두산으로 찾아가자.
만주벌판 말을 달리던.
투사들의 마음의 고향.
백두산으로 찾아가자.
서해에서 동해에서.
남도의 끝 제주도에서.
그 어디서 떠나도.
한 품에 넉넉히 안아줄.
백두산.
온 힘으로 벽을 허물고.
모두 손맞잡고 오르는.
백두산이여. 꺽이지 않을.
통일의 깃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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