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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1980년대와 1990년대 사이 라디오에 빠진 세대들을 위하여

by 통일동이 2025.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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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기념 음반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매체는 죽지 않는다. 신문은 처음 나온 후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어마어마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다 20세기 초반 라디오가 등장했다. 1930년대 당시 미국의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 대통령은 라디오를 이용해 국민들에게 정부 정책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또 라디오 드라마에서 화성 침공을 다루면서 실제 수많은 미국인들이 피난을 가려고 짐을 싸는 해프닝도 발생할 만큼 영향력이 어마어마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신문의 종말을 언급했다. 하지만 신문은 살아남았다.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TV가 등장했다. 이제 수많은 사람들이 TV로 음악을 보고 드라마를 보면서 책, 신문, 라디오가 종말의 위기로 몰렸다는 섣부른 진단이 등장했다. 심지어 영화가 상영되며 많은 사랑을 받던 극장이 TV로 인해 문을 닫을 거란 예상이 나왔다. 역시 영화관은 지금도 과거와 같진 않아도 살아남았다. 

 

 여러 매체 중 라디오는 여전히 자동차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애청하는 이들이 꽤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라디오 전성기라 불리던 1980년대와 90년대 사이 그 시절과 비교하면 많이 축소되긴 했다. 

 

 청소년부터 심지어 초등학생과 중장년층까지 라디오를 끼고 살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다. 하지만 유튜브보다 훨씬 더 정감 있고 사람들이 서로에게 배려하던 라디오 시대가 그리워진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녹음하기 위해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디지털 음원으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테이프 아니면 레코드라 불리던 LP판이었다. 집에 전축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거실에 있어서 혼자만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미니 카세트나 카세트 플레이어가 로망이던 시절이었다. 

 

 자신만의 음악 편집 욕구가 지금처럼 강하던 시절, 음악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DJ가 곡 제목을 말하면 '이 곡이다' 외치며 녹음 버튼을 눌러 공테이프에 차곡차곡 곡을 쌓아가던 경험을 갖고 있으리라. 그렇게 모은 곡들에 정성스레 손글씨로 곡 명을 적어서 카세트 테이프 케이스를 장식하던 시절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당시 청소년과 청년들 모두에게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던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음악과 함께 사연도 보내며 청취자들은 사연을 보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정화하곤 했다. 그리고 사연들은 책으로 나오기도 했고 사연자 중 진짜 어마어마한 감동을 준 이들은 공개방송에 초청받기도 했다. 

 

 특히 필자와 비슷한 세대들은 이문세가 진행하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잊지 못할 것이다. 공개방송과 잼 콘서트 등 당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고 아예 라디오 프로그램을 녹음해 계속 반복해서 들으며 깔깔대던 생각도 난다. 

 

 그 시절, 많은 이들이 방송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서로에게 온기를 느끼곤 했다. 지금처럼 누가 더 자극적인지, 누굴 더 혐오할지 고민하는 극악한 지옥도가 펼쳐진 유튜브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래서 더 그 시절이 그리운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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